Friday, June 12, 2009

5월 말의 정원

열심히 냄새분석 중이신 쥬쥬

자갈위에 억척스럽게 핀 나팔꽃

오후가 되면 일찌감치 시마이 쳐 버리시는 부지런한 물망초

칸나와 쥬쥬. 아니 쥬쥬와 칸나인가. 아부지는 이 칸나를 겨우내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부부싸움을 하셨던가....

봉우리, 막 핀 꽃, 활짝 핀 꽃, 다 진 꽃이 한 줄기에 섞인 제라늄. 클림트의 그림 같다.

이게 이름이 뭐더라...꽃이 너무 많아서 이름 모르는 것도 많다.

앵두나무를 잡숴버릴 듯한 기세로 자라나는 민트. 잎사귀가 떡갈나무잎만해졌다. 너무 많아져서 결국 나무 밑둥부분에 있는 걸 뽑고 추려내야 했다.

어둑어둑한 어느날 아침, 열 몇마리의 참새가 마당에 내려와 아침밥을 거나하게 먹고 있었다. 날벌레와 개미가 많아져서 그런지 개들이 집에 들어가 있는 눈치면 떼로 몰려와 자갈 사이를 신나게 쪼곤 한다. 사진을 찍으려고 창문을 여니 놀라서 전깃줄로 일단 피신.

꼬와 이노. 꼬도리는 겨우내 목욕을 안해서 3개월 쯤 전에 묻은 구리스가 아직도 안지워졌다. 동물병원에 데려갔을때 어떤 아주머니가 그게 점이냐고 물었다능....조만간 목욕하자 꼬야♡

8 comments:

JaeHo Choi said...

우와아!!!! 마지막 사진 너무 마음에 드네요^^

귀여운 흰둥이와 검둥이~

Mikolev said...

아름다운 정원이네요, 아침밥을 무려 거나하게 먹는 참새들에서 뿜었습니다.

다정해보이는 몽몽씨도 귀여워요.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Mikolev - 2009/06/13 16:24
으흐흐..감샤합니다. 멍멍이들이 참새들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지만 사람한테는 참 다정하답니다 ㅎㅎㅎ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JaeHo Choi - 2009/06/13 14:16
요 흑백둥이들이 정원지킴이랍니다^^

dudtn said...

왠지 좋은 곳에서 사실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부럽습니다.^^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dudtn - 2009/06/14 07:49
(공기)좋은 시골에 삽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공간과 분위기를 디자인하는 플로리스트 - 두 플라워 said...

trackback from: 야자잎 속의 자그마한 공중정원
안녕하세요? 두플라워입니다! 오늘은 공간장식을 하나 올려 볼까합니다. 하나수(야쟈나무의 꽃받침을 하나수라고 부른답니다~) 두개를 쇠봉으로 고정 시키고 사이에 오아시스를 넣고식물을 꼽아 완성 했답니다. 하이라이트로 들어간 백일홍이 주가 되어 시선을 끌고 작품을 생생하게 살려줍니다. 공간장식의 뒷면입니다. 아래쪽에 오아시스가 보이시지요? 수업에도 사용되었던 그린 소재들을 사용하여 같은 계열의 색들 안에서 다양한 형태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어 뽐내고 있습니..

montreal florist said...

너무나 아름다운 정원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