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9, 2009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 이야기

타로이야기를 보다보니 생각난 옛이야기입니다. 깁니다.

집이 가난했던 복길은 어릴때부터 생계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뒷산에서 나무를 베어다가 파는 것으론 어머니의 병구완과 동생들 식비를 감당하기가 벅찼다. 머리가 좀 굵어지면서 복길은 수입이 더 안정적인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어린 복길은 가지고 있던 재능! 농사에 대한 투혼을 아낌없이 태우기 시작했다.

7년 후


배영감이 평소답지 않은 근엄한 목소리로 복길을 따로 불러내었다. 복길은 혹시나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했다.
짜잔!!!!!!복길에게 혼기가 찬 쌍둥이 딸 중 한명과 혼인을 제안한 것이었다.

쌍둥이 중 언니인 옥분은 괄괄하고 씩씩한 성격에 말투도 늘 직선적이었다.
미모가 송혜교양과 흡사했다 전해내려오는 동생 옥희는 귀여운 외모에 어울리는 상냥함과 내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많은 이들의 원망을 산 선택의 순간이었다.
 
할머니의 오랜 치매증상이 극에 달했을 무렵 친척들은 이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할아버지가 츤데레옥분을 선택했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심도깊은 토론을 하곤 했다. 지금은 젊고 예뻤던 옥희도, 옥희의 미모에 과감히 인생의 결정을 내린 복길도 이세상엔 없지만 자손들은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12 comments:

히로미 said...

직접 그리고 쓰신건가요^^? 손재주와 창작력이 대단하신데요^^

신호등 said...

가...감자 ㄷㄷㄷ;;

하지만 츤데레의 미덕은...보통 사람들이 알아 보기에는 힘들어요;ㅅ;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히로미 - 2009/06/10 15:48
아이 별말씀을요...*^^* 제가 그리긴 했지만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 창작력이 그리 필요하진 않았답니다~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신호등 - 2009/06/10 15:52
그럴까요? 츤데레의 미덕을 범인들이 인정하는 그날까지!!

arlecchino said...

...끝까지 읽고도 이런소리 하면 안된느거 알지만...

감자에서 격뿜...죄송합니다...OTL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arlecchino - 2009/06/10 17:11
죄송하다뇨! 구석구석의 유머코드를 발견해주셔서 저로서는 감사할따름입니다^^

신호등 said...

@지윤 - 2009/06/10 17:09
그런데 언니인 '옥분'님의 머리띠가 어느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본 형태로군요...ㄷㄷㄷ

Chuck said...

이야기의 교훈은.. 시대를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 :)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신호등 - 2009/06/10 15:52
그런 디테일을 잡아내시다니 예리하십니다아^^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Chuck - 2009/06/10 19:16
자나깨나 내숭조심

착한여친 다시보자



뭐 그런 것?

Mikolev said...

어느 쪽이건 장인어르신의 선택은 바람직했군요.

Berkeley Coffee Express said...

@Mikolev - 2009/06/16 20:32
아~! 증조할아버지의 입장에선 생각을 못해봤네요. 예리하십니다~